가을 숲길, 함께 거닐어 볼래?
잊지 않고 기억한다.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 중의 하나는, 너와 함께 나무와 잎이 우거진 길을 거닐 때라는 걸. 그래, 우리들이 있었던 시간. 그때, 우리들이 있었다. 우리 함께, 너의 학교 숲을 거닐자던 약속이 지켜지지 못한 것이, 내겐 여전히 아프지만, 나는 아주 간혹 혼자 숲을 거닐 때, 내 옆에 있는 너에게 말을 건다. 아, 숲이다. 니가 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그리고 이젠, 당신에게도 손을 내민다. 함께 숲을 거닐래요? 숲을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더욱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숲을 좋아하게 될 거다. 당신이 있어 행복한 숲길이다. 숲길도 맥락과 관계에 따라 그렇게 모습을 달리하는 법. 특히 가을. 가을을 가을답게 즐기는 가장 눈부신 방법은 숲으로 들어가는 일이라 하지 않나. 내 마음이 허..
2010.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