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하나객담] 사랑을 읊고, 밤을 노래한 김연수의 낭독유혹기
나는, ≪밤은 노래한다≫ 이전에, 김연수(의 책)를 읽은 적이 없다. 다만, 지난 여름, 한 북콘서트 현장에서, 김연수를 처음 접하고, 그의 여행철학에 깊이 동감했다. 그때가, ≪여행할 권리≫가 나온 직후였다. ( 재미난 건, 그 6월의 북콘서트 현장과, 10월의 향긋한 북살롱 현장에서, 김연수는 똑같은 파란색 상자곽 무늬 옷을 입고 있다는 거다. 되게 좋아라~하는 옷인가보다. 낭독의 밤 포스터에도 같은 옷을 입고 찍은 걸 보니. ) 나는 그렇다. 공항을 가서 비행기를 타고 이륙하는 순간, 오르가슴을 느낀다. 내 일상과 모든 것이 박힌 이곳을 떠나 다른 어딘가에선 좀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느낌 때문일까. 글쎄, 정확하게 그걸 설명은 못하겠지만, 나는 그렇다. 김연수는 '공항(을 찾는 것)'을 이렇게 설..
2008. 10. 22.
[책하나객담] 기교만 깃든, 얄팍한 심보만 드러난 책, ≪현영의 재테크 다이어리≫
현영의 땀과 노력을 폄하하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다. 자신을 위해, 그리고 꿈을 위해 매진했던 과정도, 그가 미디어 등을 통해 언급한 것에 거짓이 없다면, 존중하고 인정한다. 당신은, 참 알찬 사람이라고 말해 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과 이 책은, 별개다. 이 책은 쓰레기다. 자신의 재테크 경험담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고선, 어쩌라고. 당신이 그렇게 재테크를 했고 돈을 많이 벌었는데, 그걸 어쩌라고. 나 이렇게 알뜰한 사람이니, 알아달라고? 그의 '재테크'는 공허하다. 책 내용이 그렇다는 얘기다. 잠깐만 시간을 내 검색하면 충분히 획득할 수 있는 내용과 요령이 대부분이다. 특히 내가 이 책을 쓰레기라고 단정한 결정적 요인은, 돈에 대한 그만의 철학이나 단단하게 영근 세계관이 없다는 점이다. 물론 대단한 철..
2008.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