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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2

커피한잔, 가을한잔, 햇살이 참 좋았다. 너를 처음 만났을 때도 그랬다. 그때도 가을이었고, 너는 한껏 가을을 뽐내고 있었다. 하늘도 참 좋았다. 그 뽀사시 샤방샤방한 하늘. 널 내려보냈던 하늘. 우리의 발걸음을 비춰주던 하늘. 이런 하늘은 그래서, 널 생각나게 만든다. 역시나, 가을이고, 햇살이 좋았고, 하늘마저 푸르렀으니. 역시나 마찬가지인, 어떤 하늘. 이 하늘을 눈에, 가슴에 담았을 때, 너를 떠올렸다. 너는 그렇게 내게, 하늘이다. 괜찮은 거지? 잘 지내는 거지? 아주 간혹, 이런 하늘을 올려다보면, 어쩔 수 없이 네 생각이 난다. 그건 정말 어쩔 수 없는 거다. 그게 나니까... 넌, 하늘이니까... 별이 보이지 않지만, 달빛이 유난히 빛나는 밤도 그렇다. 달이 떠있는 이곳도, 역시나 하늘이다. 나도 이런, 영사기.. 2008. 10. 25.
널 처음 만나고, 열번째 봤을땐, 말하자면, 그래... 처음 봤을땐, 몰랐어. (그땐, 왜 그랬을까.) . . . 두번째 봤을땐, 관심 없었어. (그땐, 여전했나봐.) . 세번째 봤을땐, 시선이 움직였어. (그땐, 꿈틀거렸던 거야.) . 네번째 봤을땐, 좋아져버렸어. (그땐, 어쩔 수 없었어.) . 다섯번째 봤을땐, 보고 싶었어. (그땐, 자꾸 그랬어.) . 여섯번째 봤을땐, 사랑에 빠졌어. (그땐, 넌 내 마음 깊은 곳에 둥지를 틀었으니까.) . 일곱번째 봤을땐, 널 가지고 싶었어. (그땐,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었거든.) . 여덟번째 봤을땐, 그리웠어. (그땐, 그렇게 널 보내기가 힘들었어.) . 아홉번째 봤을땐, 힘들었어. (그땐, 이미 난 너 없이 살 수 없을 것 같았거든.) . . . 열번째 봤을땐, ...... 그래, 어땠을거.. 2008.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