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종과 나비1 마음의 흔들림, 영혼이 자유롭다는 증거… <잠수종과 나비> 좀 지난 이야기를 할게요. 하루에, 너무 많은 죽음을 맞닥뜨릴 땐, 힘이 빠지곤 해요. 이 영화, 를 만난 날이 그랬다죠. 80년대 내 음악감성의 한자락을 빚진 한 유명 작곡가의 죽음 소식과 선배 아버님의 부고 소식을 잇따라 듣고, 보게 된 이 영화. 영화에도 역시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죠. 종일 죽음과 직면한 하루였던 셈이죠. 영화는, 죽음에 내몰린 한 남자가 생의 마지막 순간을 투쟁하면서, 빛나는 한 순간을 창조해요. 그리고 눈을 감습니다.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마지막 순간까지 그를 불태우게 만든 동력은. 이날 눈을 감은 작곡가와 영화의 주인공에겐, 공통점이 있어요. 뭐게요? 맞아요. 창조하는 사람들. 한 사람은 음악을, 다른 한 사람은 책을.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창조를 향한 의지를 놓지 .. 2008. 3.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