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동진3

'왜 나는 당신을 잊지 못하는가' 763호의 피쳐기사인, . 무척 흥미롭다. 세 명외에 정성일, 허문영 씨까지 해서 다섯 영화문필가들이 나누는 대화는, 흥미진진한 탁구경기를 보는 것 같다. 뭐 어쨌든, 말하고자 하는 건, 그 내용이 아니고, 좀 엉뚱한 거다. 피쳐기사의 첫 장면에 김영진, 김혜리, 이동진 씨가 함께 찍은 사진이 나온다. 사진을 보자마자 팡~ 터졌다. 김혜리 여사님의 자연스러운 포즈와 표정에 비해, 사람남자 둘의 포즈와 표정은 뭐랄까. 뭔가, 불편함과 어색함을 견딜 수가 없다는 표정이다. :) 사진은 여러모로 재미난 대비를 이룬다. 시소를 놓으면 사람남자 둘 쪽으로 기울어야 할 듯 싶지만, 구도 등 여러가지를 봐도 왠지 균형을 이루는 모양새다. 희한하기도 하지. 뒤에 있는 나무들을 봐도 그렇고. 참 재미난 사진이다. 김영진.. 2010. 9. 2.
두 번의 매혹은 없다? 매혹. 2009에게 작별을 고하기 전, 매혹에 대한 이야기 한 토막. 매혹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나는 그녀(들)에게 매혹됐다. 첫 눈에, 한방에, 훅~ 가슴은 벌렁벌렁, 자꾸만 그녀에게 파고 들어가고픈 마음은 후끈후끈. 내 첫 번째 첫사랑 이후, 보자마자 나를 훅~ 가게 만들었던 두 여자가 있었다. 그야말로 매혹 덩어리. 나를 매혹으로 칭칭 동여맨 여자. 화려하다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고, 고양이의 도도함과 의도적이 아닌 섹시함을 뿜어냈으며, 사회에 대한 인식의 정도, 지적수준 또한 간혹 나를 끌어당겼던 그녀. 각기 다른 시간, 두 여자와 술 한 잔을 꺾고 이야길 나누면서, 나는 그렇게 매혹당했다. 아무리 말을 늘어놔봐야 그때 매혹의 순간을 온전하게 설명하는 건 불가능하다. 나는 첫눈에 훅~ 가설랑은 그 .. 2009. 12. 30.
[북리뷰] 영화 감식자가 길어낸 1인분의 책 그제, 뉴욕에 사는 친구와 전화를 했다. 녀석은 늘 그랬듯, 바빴다며 투덜댔다. 우린 웃기게도 서로를 부러워한다. 아니 정확하게는 서로의 공간을. 나는 뉴욕을, 녀석은 한국을. 녀석은 이른바 '뉴욕 촌놈'이다. 뉴욕에 있을뿐, 그 속살을 모른다. 일에 치여사는 직딩의 모습이 그러하듯. 그러면서 우리는, 1년 전을 꺼냈다. 1년 전 우리는 뉴욕을 함께 누볐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나는 녀석 덕분에 뉴욕의 '사백팔분의 일'을 맛봤다. 녀석도 마찬가지. 나 덕분에 뉴욕을 돌아다닐 수 있는 핑계를 찾은 셈이었다. 그때 내 손엔 (백은하 지음)이 있었다. 은 영화 속 뉴욕을 거니는 책이다. 우린 그 책을 일부 따랐다. 등의 동선을 따라, 센트럴 파크의 스케이트장에서 백만년만에 스케이트를 탔고, NYU 앞의 커피숍.. 2007.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