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축구1 우리에게도 일상의 판타지가 필요해 6월은 우리에게, 그렇다. 피 묻은 민주화와 인권을 향한 항쟁이 있었고, 분노와 슬픔을 이끌어냈던 미선이와 효순이의 죽음이 있었다. 반 세기도 넘은 과거에는 현대 한국 사회를 규정한 전쟁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6월을 얘기하라면, 빼놓을 수 없는 이것. 월드컵. 현재 진행형인 월드컵도 2010년 6월의 대한민국을 달구겠지만, 지난 2002년 6월의 대한민국은 생경한 경험이었다. 일찍이 대한민국에서 이같은 광경을 보고 느끼고 경험한 적이 없으며, 들은 적도 없었다. 일상의 굴레를 훌훌 던지고 빨간 색으로 국토를 뒤덮은 붉은 악마들, ‘대∼한민국’을 연호하던 자동차 경적과 응원의 함성, 초원을 질주하듯 녹색구장에서 터질 듯한 율동을 선보이던 육신의 황홀했던 순간들… 대한민국은 이 낯선 풍경을 경험했.. 2010. 7.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