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지옥, 수수방관이 빚은 치명적인 시스템 결함
누군가 그러더라. 살아서 지옥을 맛보는 것, 그게 바로 배우자의 외도.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배우자 없는 나로선, 끔찍할 것이라는 상상밖에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를 보곤, 하나 덧붙였다. 아니, 그것이야말로 살아서 지옥이었다. 스크린을 통해서 보는데도 그것은 생지옥. 내가 직접 당한 것이 아닌데도, 나는 아프고 아팠다. 성폭행. 강간과 폭행. 그것도 권력과 위계에 의해 저항조차 불가능했던. 더구나 그 권력은 타인의 장애를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발판으로 삼았다. 개새끼, 아니 개새끼보다 더 못한. 나는 꽤나 극장을 찾는 편인데, 극장에서 그렇게 많은 탄식과 한숨이 흘러나온 것을 경험한 것은 처음이었다. 살아서 겪어야 하는 지옥에 대한 공감이리라. 어쩌면, 자신이 직접 당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안도감도 깃들..
201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