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생각하는 ‘바람구두를 신은 사나이’, 랭보
오늘(11월10일). 나는 어쩔 수 없이, 랭보를 떠올렸고, 아무래도 그에 걸맞는 커피레시피는 '내 심장의 임무', 에스프레쏘 리쓰뜨레또. 그 검은 액체를 내 심장으로 주르륵 흘러내렸다. 삶이든, 커피든, 두 번이 없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베를렌이 랭보와의 사랑을 회상하며, 아마도 나지막히 읊조렸을 "나의 가장 빛나는 죄악". 검은 액체는 내 심장에 묻고 있었다. 네 생애 가장 빛나는 죄악이 있니? 너는 살아가는 동안, 그걸 만날 수 있겠니? 글쎄... 동성애까지는 내 취향이 아니니까, 그럴 것까진 없겠지만, 나는 심장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을 이야길 건넸다. 삶이야말로, 어쩌면 꾸역꾸역 삼켜야하는 비루한 생과 일상이야말로, 나의 가장 빛나는 죄악이지 않을까. .... 물론, 내 심장은 아무런 답도 ..
2009.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