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률1 발끝에 머문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친구, 병률에게… 올해도 과꽃은 어김없이 피었고, 우리는 다시 걸었다. 벌써 4년차 여정을 마쳤다. 가끔 그런 생각도 한다. 이 무심하고 앙상한 도시 생활의 폭압을 견뎌나가게끔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함께 걷는 우리의 여정이 아닐까하고. 내년에 다시 꿀 꿈이 있기에 세월의 하중을 버티고 서 있는 셈이지. 우리만의 10억 추억 만들기 올해도 마찬가지로 바람이고 싶고, 강물이고 싶은 우리네 마음을 길 위에 꾹꾹 눌러 담고 한 다발 추억도 심었구나. 지구상 모든 생명이 그러하듯, 언젠가는 다 식어빠지고, 밑동이 드러나고, 이빨까지 빠질 뻔하디뻔한 삶의 한 자락에 우리는 짧은 쉼표를 찍고 한 박자 템포를 늦췄다. 갖다 대려면 얼마든지 많은 이유를 붙일 수 있겠지만 어디 사람살이가 이유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겠냐. 그냥 길이 .. 2008. 6.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