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9시의 커피] 가을비, 기쁨과 슬픔 사이의 커피를 선사하다
변기 물을 내리고 전등을 켜고, 깨끗한 물, 그리고 맛 좋은 커피 한 잔 마시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는 쉽다.좀 더 어려운 것은 이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쇼펜하우어 아마도 십 수 년 만. 쏟아지는 비를 흠뻑 맞았다. 전혀 의도한 바는 아니었으나, 쏟아지는 비로 온몸을 감싸면서,묘하게 희한하게도 은근 기분이 좋았다. 왜 그럴까, 속으로 궁금했다. 그리고, 파리를 갔다. 정확하게는 스크린을 통해. .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 파리. 길(오웬 윌슨)은 말했다. 파리는 비가 올 때 가장 아름답다고. 그는 그렇게 비를 맞았다. 십 수 년 만에 흠뻑 비를 맞은 날, 파리도 비에 젖었고, 내가 몰랐던 파리가 그렇게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나도 비에 젖은 파리를, 그 빗방울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리..
2012.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