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에서도 빛은 발산되고 꽃은 피나니, 뮤지컬 <렌트>
음습하고 칙칙하며, 어둡다. 빛이라곤 평생 틈새라도 열고 들어오지 않을 것 같이 꽉 막힌 공간이다. 그것은 세상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이른바 ‘어둠의 자식’들이 암약하는 곳이다. 그 자식들은 세상 밖으로 밀려난 존재들. 마약을 하고, 동성애를 하거나, 성 전환을 하기도 했다. AIDS 바이러스 보균자까지. 아니, 취급부주의 품목을 경고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웬 막장인생들의 나열? 이냐고 불평할 수도 있겠다. 그러니, 이건 일종의 경고다. 뭐, 꽃 같이 아름다운 것들만 보고, 순수한 것만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겐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일 수 있으니, 관람을 제한하는 것이 좋겠다. 뮤지컬 는 그렇게 막장(?)에서 시작한다. 세상 끝으로 밀린 어떤 청춘들의 발악(!)같은 몸짓. 막장..
2009.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