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알기 위해,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그러니까, 내겐 세 번째 정이현. 통돌이 세탁기 질문을 던졌던 재상영회, 2007년과 작별을 공유했던 시간, 그리고 이번 세 번째는, 낭독회라는 타이틀. 물론, 서로 아는 사이? 당근 아니지. 나만 알고 있는 사이. 당연히 '너는 모른다'. 독자만남에 온 사람 대부분을 희한하게 기억한다고 정이현은 말했지만, 그것도 사람 나름이지. 지극히 평범한 아주 보통의 존재는 때론 모르는게 편하다. 정이현을 무척 꽤나 아주 많이 좋아해서, 이 자리에 우겨서 왔다는 한 사자머리를 한 여성이 있었다. (멋있었다. 내 눈엔!) 그날 알코올에 잠식당한 것 같았음에도, 오매불망 정이현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낭독회를 듣고, 글에는 쓰지 않은 아주 재미있는 질문으로 함께 한 우릴 웃겨주기도 했는데. 그런 그녀가 사인을 받을 찰나 ..
2010.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