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One day
사랑 알싸하게 차가운 날씨를 맞으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유는 모르겠지만, 죽기 전까지 꼭 쓰고 싶은 책이 떠올랐다. 사랑. 매우 거대하고 넓고 깊은 주제라, 사실 난망한 것이 사실이나, 아는 만큼, 알고자 최대한 노력해서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마 혹한의 칼바람을 맞아서 화들짝 놀라서겠지. 그래도, 사랑. 너는 나고, 나는 너 자신이야, 우리는 한 사람이야. 온 삶을 걸거나 삶을 송두리째 날려버리든가, 사랑. 참, 미칠듯이 매혹적인 주제다. 지금처럼 비루하고 천박하게 쓰일 단어가 아니다. 사랑이라는 말은. 쉽게 판타지라고 치부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사랑이라는 의미는. 냉면 겨울의 맛은 역시 냉면. 오늘, 4대천황의 하나로 꼽히는 필동면옥이었는데, 장충동 평양면옥의 슴슴한 담백함에 비해선 아쉬운 ..
2011.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