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 육두문자로 소통하는 이상한 영화
벼르다가 놓쳤지만, 우연찮게 찾아온 기회, 이럴 때를 놓치면 안돼! , 만났다. 지난 9월 DVD출시기념으로 명동의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 상영회. 더구나 양익준 감독 겸 배우와 역시 주연배우인 김꽃비 씨까지 왕림하시니, 이 어찌 좋지 아니할쏜가. , 욕과 막말은 물론 물리적 폭력이 난무하지만, 누군가의 말마따나, 여기에는 어떤 울림이 있다. 나도 한때는 욕 깨나 하고 다녔지만, 어설픈 치기로 하는 욕이나 조폭들의 난폭한 말투와는 다른 무엇이, 에는 있다. 희한하다. 그건 봐야 안다. 도저한 폭력을 근저에 깔고 형성된 세계의 단면을 보여주듯, 는 날것 그대로다. 군더더기가 그닥 없다. 머리나 이성이 아닌, 몸뚱아리 하나로 던적스러운 생을 밀어붙인다. 그는 어떻게든 악당임에도, 많은 이들이 마음을 꽤나 맡겼..
2009.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