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별없는 열정은 어떻게 폭발하는가 … <데어 윌 비 블러드>
뜨겁고, 차가웠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핫함과 쿨함을 아우르는, 열정과 냉정이 교차하는, 아뿔싸, 이것은 '역사'의 기록이었음을. 문명의 역사, 인류의 역사, 석유(자본)의 역사, 종교의 역사, 피의 역사, 그리고 한 인간의 역사. 그러니, 당연하게도, 뜨겁고, 차가운 기운을 감내해야만 한다. 그것이 진짜 스스로 원하는 욕망인지조차 알 길 없는, 한 인간의 몸짓이 자초한 장대한 비극에 나는 후덜덜했다. 더, 솔직히? 무서웠다. 압도 당한 탓이다. 런닝타임 거의 내내. 더구나, 극장엔 사람도 많질 않았다. 나 포함 3명. 심령 호러물보다 더 마음을 옥죄고, 불편했다. 그리고,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의 몸짓, 말짓 하나하나에 나는 육신이 삐걱거리고, 뼈와 살이 욱신거렸다. 뼈와 살이 타는 것까진 아니..
2008.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