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들은 좋겠다, 제이미 벨이 있어서~
도약할 때, 폴짝 땅을 딛고 허공에 발을 놀리고 있을 때, 가장 알흠다운 소년이 있었다. 나는 이 소년을 참으로 좋아했다. 권투를 종용하는 아버지의 강권을 뒤로하고, 발레를 택하는 소년의 속깊은 강단이 그랬고, 탄광촌 노동자 집안이라는 가정 환경에 굴하지 않고, 꿈의 부름을 따라 자신만의 몸짓으로 세상과 맞장뜨는 어른스러움이 그랬으며, 여자들과 섞여서 전혀 어색함 없이 노닐고, 커밍아웃하고픈 친구를 대하는 사려깊음도 그랬다. 특히나, 뜀박질하고 춤을 추는 장면에선, 눈물을 자아내는 꼬맹이 녀석. 어쩜, 나보다 낫다. 니가. 그래. 소년의 이름은, . 신자유주의와 보수주의로 무장한 대처리즘이 노동자를, 서민들을 가혹하게 옥죄던 시대. 어쩌면, 미운 오리 새끼 같던 녀석이었다. 아버지나 형의 실존적 고민은 ..
2008.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