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들의 시대, 길을 묻는다
고아들의 시대, 길을 묻는다 [리뷰] 사연이야 분명 있겠지만, 아버지에 의해 고아원에 살게 된 진희(김새론)는 고아원 원장에게 이렇게 항변한다. “아빠와 엄마가 없는 애들이 고아잖아요. 난 고아가 아니에요.” 맞아. 그러고보니, 우리도 대부분 그렇게 알고 있었잖아! 엄마 아빠 없는 아이를 '고아'라는 불렀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 말을 듣는 순간, 지금-여기의 우리가 떠올랐다. 이상한 기시감. 고아가 아닌데도, 고아라고 불릴 수밖에 없는 우리들. 어머니가 없는 시대를 살고 있는, 찬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존재가 없는 지금의 우리들 말이다. 알다시피, 지금은,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면서 갈 곳을 묻는 이들에게, 국가가 폭력으로 대답하는 시대다. 용산(참사)뿐 아니다. 우리를 지켜주는 것이 의무였던 '국가'..
2010.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