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1 [밤9시의커피] 당신만을 위하여, 벤세레모스 다시, 10월 9일. Che를 내리는 시간. 혁명 품은 쿠바 커피. 46주기를 맞은 나의 리추얼. 詩月은 그렇게 혁명이 스러진 계절이다. 작정하고 붙잡지 않으면 그만 쉬이 놓치고 마는 계절처럼 혁명도 마찬가지. 그래서 Che는 詩다. 가능성만 영원히 봉인한 채 상상으로만 가능한 詩.내가 사랑하는 몇 안 되는 남자 체 게바라의 46주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커피를 내리면서 詩를 떠올리는 일. 혁명이 미국의 총탄에 쓰러지지 않았다면, 세상은 또 어떻게 바뀌었을까. 체의 죽음은 이듬해 68혁명과 어떻게 연결되는 것일까. 나의 커피에는 그런 시적 상상이 함께 담긴다. 벤세레모스(venceremos). 10월 9일 내가 내리는 쿠바 커피의 이름이다. 당연히 내가 붙인 이름이고. 체 게바라, 편지 말미에 늘 이렇.. 2013. 10.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