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출입국사무소 화재 참사로 희생된 사람들과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법무장관이 찾아갔다가 분향도 못하고 쫓겨나다시피 헌화만 하고 빠져나왔단다. 유족들의 분노는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분노란 어쩌면 법무장관의 분향을 막고 조화를 내팽개치는 것 정도다. 그런데도 그걸 난장판, 아수라장 등과 같은 자극적인 단어로 그걸 설명해야겠나.
이른바 '이방인'을 생각해본다. 과연 한 지구상에 함께 발 붙이고 살고 있음에도 경계를 지워 나 혹은 우리와 다름을 일컫는 '이방인'은 진짜 별개의 종족인가.
나는 황두진의 말을 다시한번 떠올린다. "기본적으로 좋은 도시는 이방인에게 친절하고 공평한 도시..."라던. 그리고 이 말에서 '도시'를 '나라'나 '국가'로 바꿔도 좋다. "좋은 나라는 이방인에게 친절하고 공평한 나라.."라고. 그런 면에서 이 땅의 이방인 정책은 너무도 불친절하고 불공평하다. 한심한 노릇이다.
과연 이 땅은 이방인과 화해 가능한 날이 올까. 문득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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