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사람이 죽고 나서 혼자 살아가는 일이 없기'를 바랐던 최윤희 씨 부부의 소식.
행복전도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던,
그 절절한 아픔 혹은 모순은 일단 차치하자.
그 소식 듣자마자,
떠오른 책과 사람들이 있었으니.
《D에게 보낸 편지》,
그리고 앙드레 고르와 도린 케어.
앙드레와 도린이 어떤 지성이었고,
어떤 사회적 지위를 누렸는지는 생략.
다만,
이것만 언급하자.
앙드레는 도린을 알기 전,
여자와 두 시간만 같이 있어도 지루해지고,
결혼을 부르주아 계급의 제도라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그런 앙드레가,
도린과 결혼하면서 깨달은 것은,
"당신과 함께있을 때마다, 당신이 나를 다른 세상에 이르게 해준다는 사실."
앙드레와 도린은 함께 생을 마감했다.
아내가 불치병에 걸리자 남편은 공적 활동을 접고 20여 년간 간호했다.
그리고 2007년 9월22일 자택에서 한 사람 없이 혼자 살아가길 거부했다.
왜였을까. 지난 8월 경이었나.
방을 정리하다가,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가 짠~하고 눈앞에 펼쳐졌다.
'왠 쭈글탱이 노인네들이지~'하고 그냥 넘길 수도 있었겠지만,
그 사진이 눈에 훅~ 들어오더니 쿡~ 박혔다.
그들은 말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죽는다는 것,
사랑에 대한 낭만과 신화를 공고히 만든 하나의 축이었다.
그리스 신화에선 부부가 같이 죽는 건,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했다.
앙드레 고르 부부와 최윤희 부부.
옳고 그름, 그런 것을 말하고 싶은 건 아니고.
신의 선물을 '자율생산'한 것에 대한 부러움도 아니다.
앙드레와 도린은, 서로 만난 지 60년, 결혼한 지 58년 만에,
시골마을 정든 집에서 마치 잠자듯 나란히 나워 주사를 맞은 뒤 삶을 마감했다.
최윤희 부부도, 오랜 세월 함께 했다.
한 모텔에서 서로의 사랑에 고마워하고 때론 미안해하면서 삶을 마감했다.
삶에서도 연대하고 동맹을 맺고, 죽음까지 그러한 사람들.
한 사람이 죽고 나서 혼자 살아가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실천한 사람들.
그러지 못한 사람에겐 그래서 남은 삶이 덤일 수도 있겠다, 는 생각.
어느 사랑이든 시작이 있고, 끝이 있는 법.
하지만, 그 사랑은 끝나지 않겠구나.
부디, 명복을 빈다.
그러니 여자들아, 아주 극히 초드물지만,
세상엔 앙드레나 최윤희 씨 남편 같은 남자도 있단다!
'한 사람이 죽고 나서 혼자 살아가는 일이 없기'를 바랐던 최윤희 씨 부부의 소식.
행복전도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던,
그 절절한 아픔 혹은 모순은 일단 차치하자.
떠오른 책과 사람들이 있었으니.
《D에게 보낸 편지》,
그리고 앙드레 고르와 도린 케어.
앙드레와 도린이 어떤 지성이었고,
어떤 사회적 지위를 누렸는지는 생략.
다만,
이것만 언급하자.
앙드레는 도린을 알기 전,
여자와 두 시간만 같이 있어도 지루해지고,
결혼을 부르주아 계급의 제도라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그런 앙드레가,
도린과 결혼하면서 깨달은 것은,
"당신과 함께있을 때마다, 당신이 나를 다른 세상에 이르게 해준다는 사실."
앙드레와 도린은 함께 생을 마감했다.
아내가 불치병에 걸리자 남편은 공적 활동을 접고 20여 년간 간호했다.
그리고 2007년 9월22일 자택에서 한 사람 없이 혼자 살아가길 거부했다.
왜였을까. 지난 8월 경이었나.
방을 정리하다가,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가 짠~하고 눈앞에 펼쳐졌다.
'왠 쭈글탱이 노인네들이지~'하고 그냥 넘길 수도 있었겠지만,
그 사진이 눈에 훅~ 들어오더니 쿡~ 박혔다.
그 어떤 사랑의 사진보다 아름답고 짠했던,
그래서 지금까지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있던 이 모습.
그들은 말하고 있었다.
세상은 텅 비었고, 나는 더 살지 않으려네.
그러다 나는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의 숨소리를 살피고, 손으로 당신을 쓰다듬어봅니다. 우리는 둘 다, 한 사람이 죽고 나서 혼자 살아가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이런 말을 했지요. 혹시라도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도 둘이 함께하자고.
그러다 나는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의 숨소리를 살피고, 손으로 당신을 쓰다듬어봅니다. 우리는 둘 다, 한 사람이 죽고 나서 혼자 살아가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이런 말을 했지요. 혹시라도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도 둘이 함께하자고.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죽는다는 것,
사랑에 대한 낭만과 신화를 공고히 만든 하나의 축이었다.
그리스 신화에선 부부가 같이 죽는 건,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했다.
앙드레 고르 부부와 최윤희 부부.
옳고 그름, 그런 것을 말하고 싶은 건 아니고.
신의 선물을 '자율생산'한 것에 대한 부러움도 아니다.
앙드레와 도린은, 서로 만난 지 60년, 결혼한 지 58년 만에,
시골마을 정든 집에서 마치 잠자듯 나란히 나워 주사를 맞은 뒤 삶을 마감했다.
최윤희 부부도, 오랜 세월 함께 했다.
한 모텔에서 서로의 사랑에 고마워하고 때론 미안해하면서 삶을 마감했다.
삶에서도 연대하고 동맹을 맺고, 죽음까지 그러한 사람들.
한 사람이 죽고 나서 혼자 살아가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실천한 사람들.
그러지 못한 사람에겐 그래서 남은 삶이 덤일 수도 있겠다, 는 생각.
어느 사랑이든 시작이 있고, 끝이 있는 법.
하지만, 그 사랑은 끝나지 않겠구나.
부디, 명복을 빈다.
그러니 여자들아, 아주 극히 초드물지만,
세상엔 앙드레나 최윤희 씨 남편 같은 남자도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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