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Own Coffeestory

4월4일, 커피 한 잔의 고마움

낭만_커피 2010. 4. 4. 16:36
오늘 4월4일.

혹자는 '4'가 두 개 겹친다고, 재수 없다고 할진 몰라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간을 보니, 오호~ 오후 4시4분이로다.ㅎㅎ)


기분이야 그렇든, 아니든 이토록 화창한 봄.
온몸으로 봄이 꿈틀꿈틀, 스멀스멀. 

그런 오늘,
미국의 인권·흑인해방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생각하며, 커피 한 잔.

비폭력주의를 기반으로 한 공민권 운동을 펼친,
1955년12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흑백 분리주의 철폐를 요구하며 집단 버스 승차거부를 한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투쟁'을 주도한, 그 사람,
마틴 루터 킹 목사.
 

그는,
68혁명이 프랑스에서 5월에 본격 발기하기 전,
4월4일 미국 멤피스에서 흑인 청소부의 파업을 지원하다가, 암살을 당했다.


그로부터, 42년이 흐른 오늘.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떠올리는 건, 그의 말 때문.
그가 건넨 말이 커피를 만드는 내게도, 어떤 공명을 줬기 때문이지.
내가 마시는 커피 그 한 잔에 담긴, 어떤 세계.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탁자에 앉아 남아메리카 사람들이 수확한 커피를 마시거나,
중국 사람들이 재배한 차를 마시거나 서아프리카 사람들이 재배한 코코아를 마신다.

우리는 일터로 나가기 전에 벌써 세계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에게 신세를 지고 있다."

그렇게, 커피 한 잔을 마실 때 세계의 누군가에게 신세지고 있음을 생각하면,
커피 향미가 더욱 짙게 다가오는 시간.

참, 어떤 커피를 마셨냐고?
홍대 부근의 '살롱 드 팩토리'에서,
에스프레소 마끼아또.
까만 에스프레소에 하얀 우유거품을 살포시 얹은 흑과 백의 조화.
세상이 그렇게 흑과 백이 조화를 이루게 되길 바라는 어떤 어설픈 마음에서?ㅋ

참고로, 마끼아또(Macchiato)는,
얼룩지다, 점찍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그렇게, 커피 한 잔의 고마움.
내가 발 딛고 있는 이 세계에 진 신세.

그 어느해 4월4일,
그렇게 당신의 마음과 함께 에쏘 마끼아또 한 잔 마시고 싶어...
우리 둘 사이에 놓인 이 세계를 공유하면서...

'마틴 루터 킹' 보다 프로야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