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드 쭌/그 사람 인 시네마
누나들은 좋겠다, 제이미 벨이 있어서~
낭만_커피
2008. 5. 6. 19:22
도약할 때, 폴짝 땅을 딛고 허공에 발을 놀리고 있을 때,
가장 알흠다운 소년이 있었다.
나는 이 소년을 참으로 좋아했다.
권투를 종용하는 아버지의 강권을 뒤로하고,
발레를 택하는 소년의 속깊은 강단이 그랬고,
탄광촌 노동자 집안이라는 가정 환경에 굴하지 않고,
꿈의 부름을 따라 자신만의 몸짓으로 세상과 맞장뜨는 어른스러움이 그랬으며,
여자들과 섞여서 전혀 어색함 없이 노닐고,
커밍아웃하고픈 친구를 대하는 사려깊음도 그랬다.
특히나, 뜀박질하고 춤을 추는 장면에선,
눈물을 자아내는 꼬맹이 녀석.
어쩜, 나보다 낫다. 니가.
그래.
소년의 이름은, <빌리 엘리어트>.
신자유주의와 보수주의로 무장한 대처리즘이 노동자를, 서민들을 가혹하게 옥죄던 시대.
어쩌면, 미운 오리 새끼 같던 녀석이었다.
아버지나 형의 실존적 고민은 아랑곳 없이,
그저 자신의 꿈에만 매진하고픈 개구쟁이였다.
그래서 녀석은 뛰고 굴렀다.
권투글러브 대신 토슈즈를 신고.
꿈을 좇아, 마음을 따라.
중력을 거슬러 힘껏 비상.
그리고 알다시피, 녀석은 백조가 됐다.
역시나 비상할 때 가장 아름다운.
나는 그런 빌리를 사랑했다.
그래, 빌리는 이 소년,
제이미 벨.
주근깨 빼빼마른 어린 댄서.
그랬던 녀석이,
어느새 훌쩍 커버렸다.
간간히 <킹콩> <아버지의 깃발> <점퍼> 등을 통해 얼굴이나 소식을 접했지만,
아무래도 압권은, 바로 이 영화,
<할람 포>.
훌쩍 '잘' 자란 아해들을 보면, 므흣해진다. 내가 키운 것도 아니면서.^^;
더구나, 그곳은 곳곳에 함정과 늪이 도사린 엔터테인먼트의 세계.
매컬리 컬킨, 브래드 렌프로, 린제이 로한, 드류 배리모어(비록 재기에 성공했지만..) 등등은,
망가진 채 진창을 헤맸다.
그러나 제이미 벨은, 역시나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유후~
그런데, 이 녀석 불안정하고 별나다.
나무 위 오두막에 서식하거나,
항상 무언가를 훔쳐본다.
특히나, 다른 이들의 애정행각을.
한마디로 '피핑 톰(Peeping Tom)'.
어른이 돼 가는 녀석의 이름은 '할람 포'.
영화 제목이자, 주인공의 이름.
알고 보니 할람, 트라우마로 똘똘 뭉쳤다.
엄마는 죽었고 아빠와는 충돌한다.
그러고보면, 빌리와 비슷한 면이 있다.
엄마라는 완충장치가 없었고, 아빠 세대와는 불화.
빌리가 다른 아이들의 발레하는 모습을 훔쳐봤다면,
할람은 다른 사람들의 애정을 나누는 모습이나 어머니를 닮은 여인을 훔쳐본다.
다만, 좀더 크다보니 할람의 성장통이 좀더 다이내믹하고 빡센 측면이 있다.
새엄마를 증오하면서도 성적열망의 대상으로 삼았으며,
오이디푸스의 상흔이 뚝뚝 묻어난다.
혈혈단신 런던으로 가출해 시계탑 뒤 다락에 기거하면서 훔쳐보기를 멈추지 않는 할람.
잘 사는 집안을 뛰쳐나온, 세상 물정 모르는 반항아 같다.
하지만, 우리의 잘 자란 제이미 벨이 그냥 피핑 톰으로만 머무를리 없잖은가.
열여덟(성인으로 인정받는 나이)이 밍숭맹숭한 건, 어쩌면 인생에 대한 모욕.
이 알흠다운 청년이 너무 반듯하기만 하다면 그것 또한 심심.
역시나, 그의 알흠다움을 알아본 한 연상의 여인.
엄마를 빼다 박은 그 여인.
높디높은 관음의 둥지에서 희한하게 건져올린 사랑.
그녀와 함께 겅중겅중 뛰어다니는 모습은 완전 기시감.
앗, 그놈이 빌리다!
뭐 그렇다고 그 사랑이 항상 탄탄대로는 아니지만,
트라우마를 완전 극복한 것도 아닌 듯 하지만,
훔쳐보기를 그만두게 됐는지도 알 수 없지만,
할람은, 그 옛날 빌리처럼 고통 속에서 피어난 성장의 한 단면사를 보여준다.
탄광촌을 벗어나, 고딕풍의 건축물이 우뚝 솟은 에딘버러의 풍경은 그런 할람에게 어울린다.
지난해 meff에 이어 다시 본, <할람 포>.
아마 당신도 이 영활 본다면, 훌쩍 이런 말이 건네고 싶어질지 모르겠다.
"어쩜, 이리도 잘 자랐니, 제이미 벨."
뭐 이렇게 잘 자랐으니 앞으론 걱정 안해도 되겠다고?
맞다. 빌리도 그랬지만, 할람도 묘한 안심을 심어준다.
흔들리고 불안하면서도 외줄에서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은.
그건 곧 '제이미 벨'에 대한 안심.
할리우드나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흉악함에서도 자기 중심을 잃지 않을 것 같은 든든함.
그런데 언니들은, 누나들은 정말 좋겠다.
이만큼 잘 자란 완소남이 있어서.
완전 누나들의 로망.
아마, 이런 눈빛으로 녀석을 바라보겠지? ㅎ 오메, 부러븐 거.
녀석은 말한다.
"맙소사, 나는 이제 아이가 아니다. 나는 남자다. 사람은 자란다니까."
("I’m not a kid now, Jesus. I’m a guy. People grow.")
어잌후, 한방 먹었다. 짜식.(입가에 미소 ㅎㅎ)
근데 난 은근히, 이 누나(소피아 마일즈)가 매력적이더만.
가장 알흠다운 소년이 있었다.
나는 이 소년을 참으로 좋아했다.
권투를 종용하는 아버지의 강권을 뒤로하고,
발레를 택하는 소년의 속깊은 강단이 그랬고,
탄광촌 노동자 집안이라는 가정 환경에 굴하지 않고,
꿈의 부름을 따라 자신만의 몸짓으로 세상과 맞장뜨는 어른스러움이 그랬으며,
여자들과 섞여서 전혀 어색함 없이 노닐고,
커밍아웃하고픈 친구를 대하는 사려깊음도 그랬다.
특히나, 뜀박질하고 춤을 추는 장면에선,
눈물을 자아내는 꼬맹이 녀석.
어쩜, 나보다 낫다. 니가.
그래.
소년의 이름은, <빌리 엘리어트>.
신자유주의와 보수주의로 무장한 대처리즘이 노동자를, 서민들을 가혹하게 옥죄던 시대.
어쩌면, 미운 오리 새끼 같던 녀석이었다.
아버지나 형의 실존적 고민은 아랑곳 없이,
그저 자신의 꿈에만 매진하고픈 개구쟁이였다.
그래서 녀석은 뛰고 굴렀다.
권투글러브 대신 토슈즈를 신고.
꿈을 좇아, 마음을 따라.
중력을 거슬러 힘껏 비상.
그리고 알다시피, 녀석은 백조가 됐다.
역시나 비상할 때 가장 아름다운.
나는 그런 빌리를 사랑했다.
그래, 빌리는 이 소년,
제이미 벨.
주근깨 빼빼마른 어린 댄서.
그랬던 녀석이,
어느새 훌쩍 커버렸다.
간간히 <킹콩> <아버지의 깃발> <점퍼> 등을 통해 얼굴이나 소식을 접했지만,
아무래도 압권은, 바로 이 영화,
<할람 포>.
훌쩍 '잘' 자란 아해들을 보면, 므흣해진다. 내가 키운 것도 아니면서.^^;
더구나, 그곳은 곳곳에 함정과 늪이 도사린 엔터테인먼트의 세계.
매컬리 컬킨, 브래드 렌프로, 린제이 로한, 드류 배리모어(비록 재기에 성공했지만..) 등등은,
망가진 채 진창을 헤맸다.
그러나 제이미 벨은, 역시나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유후~
그런데, 이 녀석 불안정하고 별나다.
나무 위 오두막에 서식하거나,
항상 무언가를 훔쳐본다.
특히나, 다른 이들의 애정행각을.
한마디로 '피핑 톰(Peeping Tom)'.
어른이 돼 가는 녀석의 이름은 '할람 포'.
영화 제목이자, 주인공의 이름.
알고 보니 할람, 트라우마로 똘똘 뭉쳤다.
엄마는 죽었고 아빠와는 충돌한다.
그러고보면, 빌리와 비슷한 면이 있다.
엄마라는 완충장치가 없었고, 아빠 세대와는 불화.
빌리가 다른 아이들의 발레하는 모습을 훔쳐봤다면,
할람은 다른 사람들의 애정을 나누는 모습이나 어머니를 닮은 여인을 훔쳐본다.
다만, 좀더 크다보니 할람의 성장통이 좀더 다이내믹하고 빡센 측면이 있다.
새엄마를 증오하면서도 성적열망의 대상으로 삼았으며,
오이디푸스의 상흔이 뚝뚝 묻어난다.
혈혈단신 런던으로 가출해 시계탑 뒤 다락에 기거하면서 훔쳐보기를 멈추지 않는 할람.
잘 사는 집안을 뛰쳐나온, 세상 물정 모르는 반항아 같다.
하지만, 우리의 잘 자란 제이미 벨이 그냥 피핑 톰으로만 머무를리 없잖은가.
열여덟(성인으로 인정받는 나이)이 밍숭맹숭한 건, 어쩌면 인생에 대한 모욕.
이 알흠다운 청년이 너무 반듯하기만 하다면 그것 또한 심심.
역시나, 그의 알흠다움을 알아본 한 연상의 여인.
엄마를 빼다 박은 그 여인.
높디높은 관음의 둥지에서 희한하게 건져올린 사랑.
그녀와 함께 겅중겅중 뛰어다니는 모습은 완전 기시감.
앗, 그놈이 빌리다!
뭐 그렇다고 그 사랑이 항상 탄탄대로는 아니지만,
트라우마를 완전 극복한 것도 아닌 듯 하지만,
훔쳐보기를 그만두게 됐는지도 알 수 없지만,
할람은, 그 옛날 빌리처럼 고통 속에서 피어난 성장의 한 단면사를 보여준다.
탄광촌을 벗어나, 고딕풍의 건축물이 우뚝 솟은 에딘버러의 풍경은 그런 할람에게 어울린다.
지난해 meff에 이어 다시 본, <할람 포>.
아마 당신도 이 영활 본다면, 훌쩍 이런 말이 건네고 싶어질지 모르겠다.
"어쩜, 이리도 잘 자랐니, 제이미 벨."
뭐 이렇게 잘 자랐으니 앞으론 걱정 안해도 되겠다고?
맞다. 빌리도 그랬지만, 할람도 묘한 안심을 심어준다.
흔들리고 불안하면서도 외줄에서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은.
그건 곧 '제이미 벨'에 대한 안심.
할리우드나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흉악함에서도 자기 중심을 잃지 않을 것 같은 든든함.
...“그들 모두가 자신이 갖지 않은 무언가를 계속해서 찾아다닌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지구라는 땅에서 20년 정도를 살았고, 앞으로도 살아야 할 지옥 같은 날들이 많이 남아 있군. 대체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앞으론 뭘 해야 하는 거지?’ 나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겁이 난다. 특히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때 오스카를 수상하지 않은 게 나의 행운”이라고 말하는 벨은 클럽과 재활원을 부메랑처럼 오가는 ‘셀리브리티’가 되는 대신, 앞으로의 가능성에 더욱 내기를 걸고 싶어지는 스물두살의 흥미로운 배우로 성장했다... - 씨네21 최하나 기자의 글 중에서 -
...“그때 오스카를 수상하지 않은 게 나의 행운”이라고 말하는 벨은 클럽과 재활원을 부메랑처럼 오가는 ‘셀리브리티’가 되는 대신, 앞으로의 가능성에 더욱 내기를 걸고 싶어지는 스물두살의 흥미로운 배우로 성장했다... - 씨네21 최하나 기자의 글 중에서 -
그런데 언니들은, 누나들은 정말 좋겠다.
이만큼 잘 자란 완소남이 있어서.
완전 누나들의 로망.
아마, 이런 눈빛으로 녀석을 바라보겠지? ㅎ 오메, 부러븐 거.
녀석은 말한다.
"맙소사, 나는 이제 아이가 아니다. 나는 남자다. 사람은 자란다니까."
("I’m not a kid now, Jesus. I’m a guy. People grow.")
어잌후, 한방 먹었다. 짜식.(입가에 미소 ㅎㅎ)
근데 난 은근히, 이 누나(소피아 마일즈)가 매력적이더만.
완전 예쁘진 않지만, 사람을 막막 끄는 매력이 솔솔 있더라구.
그래서, 나는 이번에 다시 생각했건데,
18살이 아니어서, 다시 한번 참으로 분했다.
그때 내겐, 왜 이런 누나가 없었냐고!!! 흑...
눈물 나. 된장. ㅠ.ㅠ
그래서, 나는 이번에 다시 생각했건데,
18살이 아니어서, 다시 한번 참으로 분했다.
그때 내겐, 왜 이런 누나가 없었냐고!!! 흑...
눈물 나. 된장. ㅠ.ㅠ
☞ 2007/10/21 - [메종드 쭌/시네피아] - 훔쳐보기의 성장사, <할람 포> & 비극의 속깊은 이해, <그르바비차>